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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사태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보자Economy 2020. 8. 16. 08:00
버블의 대명사 튤립 사태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보자
오늘은 버블의 대명사인 튤립 사태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아보겠습니다.
튤립 파동은 영어로 Tulip Mania라고 불리는데요. 17세기 무렵 유럽의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버블 현상을 말합니다. 금융 경제 역사상 최초의 버블 사태라고 불리는 유명한 사건인데요. 지금은 복지 좋은 조그마한 나라이지만 당시 네덜란드는 역사상 유례 없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금융 산업이 번창하고 전 세계를 항해하면서 엄청난 부를 끌어모으고 있었는데요. 당시 중앙아시아 지역의 톈산 산맥에서 자라던 튤립이 오스만 제국을 거쳐 네덜란드로 들어가게 됩니다. 튤립 특유의 모양새에 네덜란드 사람들이 특히나 빠져들면서 여러 품종을 만들어 내기 시작합니다. 튤립 모양을 옷이나 그림 혹은 가문의 문양에 새기면서 더욱 튤립은 생활 깊이 파고들었는데요. 16세기 무렵에는 유럽 전체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고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특히나 그 인기가 높았습니다. 본격적인 튤립의 인기는 네덜란드에서 1593년 샤를 드 레클루제가 네덜란드에 튤립을 소개하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여러 송이의 튤립을 재배하던 도중 우연하게도 브레이크라는 변종 튤립을 발견합니다. 이 브레이크 현상을 보인 튤립은 점박이 무늬를 보였는데 그 원인은 구근에 특정한 바이러스가 침투하면서 만드는 패턴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원인을 몰랐으나 결과적으로 튤립은 랜덤하게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아름다운 패턴의 튤립은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폭증하는 수요에 비해 튤립은 구근에서 꽃이 피기까지 최대 7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품귀현상이 일어났는데요. 그러던 1600년대 초반 식물 애호가들을 시작으로 튤립이 본격적으로 고가에 거래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튤립을 전문적으로 키우는 원예가들은 다양한 품종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는데요. 리프킨 제독(Admiral Liefkin), 폰 데르 아이크 제독(Admiral Von Der Eyk), 피세로이(Viceroy)등 고급 품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품종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영원한 황제라고 불리는 Semper Augustus였는데요. 보라색과 흰 줄무늬를 보이는 품종이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튤립의 색상 조합에 따라 가격이 천정부지로 높아지기 시작했는데요. 1630년대에 들어서 그 인기가 과열되기 시작합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튤립을 본격적으로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며 재배하기 시작했는데요. 점점 그 과열 양상이 다른 도시들로 번지기 시작합니다. 가격은 계속 올라가서 비싼 품종의 씨앗은 집 한 채 가격을 웃돌았다고 합니다. 아직은 그래도 과열 양상은 있었지만 구근이나 씨앗을 현물로 거래했는데요. 문제는 튤립 시장이 너무나 커지다 보니 사람들은 사계절 언제든 거래를 할 수 있는 선물 시장을 만들어 버립니다. 시장이 과열되면서 엄청난 이익을 보는 사람이 생겨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선물 시장이 생겨난 것인데요. 문제는 선물 거래소를 만들어서 규제를 통해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이 당시 네덜란드 사람들은 튤립 선물 거래를 술집에서 열었다고 합니다. 거래를 하는 데 있어서 현물 구근이나 씨앗은 더 이상 필요가 없었고 내년에 수확할 튤립을 미리 계약했는데요. 이 계약서 또한 거래하기 시작했고 현금이나 가축 같은 현물을 받고 거래를 하기도 했습니다.
술집에서 사람들의 무분별한 거래가 이루어 지다 보니 채권자와 채무자의 구분도 어려워졌는데요. 이런 혼란한 시장을 틈타 아무런 자본이 없이도 선물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까지 생겨났습니다. 끝을 모르는 과열은 생각보다 간단하게 붕괴를 시작하는데요. 한 영국의 학자가 네덜란드의 지인의 집에서 양파 비슷한 작물을 발견하고 그 껍질을 벗겨 버립니다. 그리고 지인에게 이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는데요. 그 지인은 행정관에게 가보면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하고 행정관에게 데려갑니다. 그 영국 사람이 훼손한 튤립은 고급 튤립 품종인 Admiral Von Der Eyk였는데요. 영국 사람은 억울함을 주장했지만 엄청난 배상금을 지급할 때까지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네덜란드 사람들은 과연 튤립 한 송이가 집 한 채 가격에 웃도는 것이 정상적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되었는데요. 심지어 당시 네덜란드 튤립 시장에는 농노, 서민 할 것 없이 모두가 뛰어들어 하급 품종마저 가격이 뛰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높아진 가격 때문에 튤립 주 구매처였던 식물 애호가들은 점점 튤립에 대해 흥미를 잃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1637년 어느 날 갑자기 튤립 버블이 터져버렸는데요. 그 이유는 시장에 튤립은 남아도는데 구매자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선물 시장에서 무분별하게 돌아다니던 어음과 계약서들은 부도와 파산을 맞았고 지불 불가능한 빚더미를 떠안은 사람들이 약 3천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순식간에 네덜란드는 버블의 붕괴로 충격에 빠졌고 채무자들은 빚을 갚을 능력이 없어 야반도주하는 등 엄청난 혼란에 휩싸이기 시작합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정부가 나서서 규제하기 시작하는데요.
결국, 조사가 끝날 때까지 튤립 거래를 금지하는 방안을 내놓습니다. 이로 인해 모든 튤립 선물 거래는 무효가 되면서 튤립 버블이 끝이 나는데요. 상당히 충격적인 사태였던 것은 분명하지만, 생각보다 네덜란드 역사를 뒤흔들 만큼의 영향을 주지는 않았던 사건입니다. 버블이 끝난 이후에도 네덜란드의 식물 애호가들은 고급 품종의 튤립을 계속 원했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네덜란드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는데요. 하지만 튤립 사태를 기점으로 금욕적인 삶을 추구하는 칼빈주의가 주목을 받게 되었으며 네덜란드의 역사에 교훈으로 남게 됩니다. 지난 2017년 비트코인 과열 당시에 끝없이 회자하였던 것이 바로 튤립 사태였는데요. 비트코인의 과열이 휩쓸고 간 현재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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